조금 前에 子正을 넘고
二時에 내 房에 왔는데
벌써 三更이다.
歲月의 흐름이 나를
슬프게 한다
오늘 外出中에
옆 車貨物칸에
어디로 가는 有實樹며
本蓮나무들이
가득히 실려 있었다
벌써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봄이 뜨겁게 숨을 쉬고 있었다
내일은
우리집 庭園樹들도
한 번 쭉 돌면서
問安을 살펴야 겠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季節이 바뀔 때마다
내 마음은
이렇게 아프지 않았다.
마치 肝이 뜯겨서 나가듯이
이렇게 쓰라리지가 않았다.
그냥 허전하기만 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오늘은 外出을 하면서
옆 車에 실려 있는 貨物을 보고
眩氣症을 느낄 정도로
내가 어지러웠다.
그리고 맺혀있는 꽃망울을 보고
마치 무서운 幻影을 본 것처럼
그들이 싫고 苦痛스러웠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무서운 삶을 살아야 하는가
내가 밉고 내가 싫었다.
하느님 ! 저의 하느님!
詛呪받을 生命이옵니다
이런 슬픈 生命이
人間世上 서울에는 있습니다
무섭사옵니다
저 自身 제 自我가
이렇게 무섭고 싫사옵니다.
이제 當身품으로
가고싶사옵니다
이렇게 무서운 것이
當身의 世上에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냥 꽃이 피고
그냥 새가 지저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落葉도
그냥 진다고 하였습니다
그 곳으로 빨리 가고 싶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當身의 나라로 가고 싶사옵니다
이 곳은 只今
저의 故鄕에 가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것입니다
서울은 空氣가 汚染이 되어
전혀 그 鮮明한 것이
보이지가 않사옵니다
그리고 나서 世上은 온통
武陵桃源처럼
꽃으로 수놓아진 채
뒤집힐 것입니다.
하느님!
저는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나이까
저의 눈빛도
가슴속에 있는 허파 깊은 곳에도
저 짙은 꽃 香氣로 온통
철철 넘칠 것이옵니다
뼈 속 마디마디
흐르는 血管마다
暴雨로 洪水가 범람하듯이
그렇게 넘쳐흐를 것입니다
하느님!
眞實로 負擔스럽습니다
堪當할 自信이
저에게는 없사옵니다
하느님!
저를 데려가 주시옵소서
저에게 救援을 주시옵소서!
아멘!
2001. 5.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