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半年前부터
내 人生에는
所重한 空間이 하나 더 생겼다.
그것이 黃金보다도 훨씬 所重하다는
훨씬 더 寶貝롭다는
그렇게 뚜렸한 現實이며
貴한 生命인지를
나는 모르고 살고 있었다.
距離를 걷는 習慣에
나는 빠져 들고 있었다.
光化門도 걷고
武橋洞도 걷는다.
世宗路 太平路도 걷는다.
봄에도 걷고 綠陰이 우거진
여름에도 걷는다.
가을의 落葉길도
눈발이 휘날릴 때도 걷는다.
어제밤에는 明洞을 걸었다.
cocktail 몇 cups을 마시고
明洞길을 걸어서 小公洞에 왔다.
明洞길은 언제나 뜨겁다.
붉게 타오르는 눈빛들이 呼吸들이
활짝 핀 코스모스 가을 벌처럼
滿發한 들菊花밭처럼
아니야! 그런것들보다도 훨씬 더
영롱하고 힘이 있고 香氣가
生命의 香氣가
코와 눈과 귀를 뜨겁게 한다.
저 웃음소리를 들어보라
저 붉은 입술 그 속에 들어있는
저 새하얀 齒牙들을 보아라
저 푸른 눈빛 붉게 이글거리는
두 볼을 보아라
저 예쁜 저 아름다움이 곧 터져버릴 것 같은
젊음의 몸매들을 보아라
이제는 이미 黃昏 속에 파묻혀 있는
초라한 한 늙은이가 어젯밤엔 明洞길을 걸었다.
아! 흘러간 歲月이여 江물이여......
시들을대로 시들은 한 늙은이가
明洞의 밤길을 걸으면서
마음속으로 行人들에게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나는 벌써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權利며 資格을 喪失하고 있었다.
혹시 距離의 걸림돌이 될까하여
調心을 하면서
調心을 하면서 걸었다.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내 人生을 生覺한다.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내 造形을 生覺한다.
面과 面 線과 線 点과 点
色彩와 色彩
無限大로 펼쳐지고 形成되는
나는 내 造形을 生覺한다.
그것들이 서로 서로 連結이 되고
一體가 되어 천둥소리를 내고
저토록 巨大한 誕生을 노래하게 하는
나는 내 造形을 生覺한다.
콧구멍에서 가슴 속에 깊이 박혀 있는
造形의 體臭가 물씬 풍겨나온다.
건물과 건물사이 이어지는 거리와 거리
사람과 사람사이
그들 사이의 空間에 形成되는
저 아름다운 하늘을 보면서
나는 내 造形을 生覺한다.
모두가 연결이 되어있고
그리하여 모두가 一體가 되어있다
하늘과 땅과
男子와 女子와
古代와 現代와
이 모든것이 생명이되어
이어지고 이어져서 하나가 된다.
내 가슴속에
붉은 피가 江물처럼 흐른다.
距離를 걷는 것은 幸福이다
距離를 걷는 것은 勝利이다
距離를 걷는 것은 成功이다.
너와 나의 存在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새로운 誕生이 있기 때문이다
크고 힘이 솟는 始作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뚫고 높이 솟아 있는
歷史가 있기 때문이다.
2001.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