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일찍, 한 四十年 前 쯤만
2003年이 나에게 왔었더라면
나는 참 좋았을 것이다
나에게서 아픈 恨이 四十年은
短縮 되었을 것이다
美術學校 二學年 가을 내 나이 22살 때
나는 내 그림을 손에 잡았었는데
그때가 1960年 가을이었지!
그 후로 나는 내 그림 앞에
堂堂하게 설수가 왜 없었을까
속 시원하게, 아주 후련하게
나를 확 털어버리지 못했을까
아침 해를 바라보며
燦爛한 黃昏 속에 그토록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지 안 해도 될 수 있었을 텐데
마치 吸血鬼에게 피를 빨리는 것처럼
슬픈 苦痛을 씹어먹지 안 해도 됐을 것이다
나의 存在를 그렇게 絶對的인
疑心으로 歲月을 안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惡魔의 歲月이었다!
아! 2003年이여
아! 燦爛하게 빛나는 太陽이여!
너는 얼마나 鮮明한 것인가
너는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確實한 것인가!
아! 柳鉼燁이는 至今은, 至今은!
얼마나 堂堂한가
地球 위에서 이제는 두 다리 쭉 뻗고
벌리고 서서 두 팔을 높고 넓게 벌리고 서서
하느님께 感謝의 祈禱를 드리고 있는가
柳鉼燁이는 2003年에, 마침내
2003年에 事實은 2002年 12月에
美術學校=學年 가을에 잡았던 그림을 붙잡고 서서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그 病身같은 자식이 꼭 실성한 것 같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희쭉 희쭉 웃으며 걷고 있다
이제는 아침 太陽이 반갑고
西山에 지는 黃昏 속의 太陽이 고맙다
2003年 3月 30日 於 北岳山 三更
柳鉼燁
柳鉼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