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내리고 있는 時間인데
只今 나는 전혀 生疎한 風景 속에 서있다
지저귀는 새소리며
벌레우는 소리 물흐르는 소리
바람소리 한 점도 들려오지 않는다
山이며 나무며 바위들이며
오솔길이 땅거미에 젖어
희끄무레하게 모습을 보일 뿐이다.
진짜는 그 모습들이 무슨 幽靈같기도 하고
무슨 巨大한 짐승같기도 하고
地獄에서 올라온 惡魔같기도 하다
大自然의 廣活함이여
아! 넓고도 넓은 娑婆世界여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이냐?
어느 地域 어느 位置인지도 알 수 없는
東西南北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으시시한 여기가 어디란 말이냐……
나는 어떻게 여기에 서 있는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幽靈에 홀려 나는 끌려 왔는가
아니면 惡魔처럼 무서운
鬼神에 쫓겨서 왔는가?
으시시하여라!…….
恐怖가 全身을 戰慄시킨다
마치 꿈 속에 惡夢속에 나는 서있다
꿈 속에서도 너무 生疎하고
모두가 낯이 설다, 初面일 뿐이다
두렵고 怯이난다
오로지 나는 홀로서서
이 未知의 空間 속에서
自我를 돌아볼 뿐이다
時間마저 멈춰 서 있는
絶對의 孤獨속에서
絶對의 眞空속에서
이빨이 시리도록 우적 우적…….
怯이며 恐怖를 씹으며 서 있다.
2002.16.9. 於 北岳山 三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