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日 영산포에 가서 B先生任과 함께 공부하다가 오늘 4月 13日 上京하였다. 生命의 生存문제를 걸머지고 영산포에 갔으나 繪畵하는 사람의 精神을 나도 몰라서 결국 살기 위하여 B先生님을 만나러 갔었는듯. 무한한 자극을 가지고 上京한 오늘이다.
畵家와 나! B先生님과 나. 밤을 세워가면서 뎃상이라하고 화투도 쳤으나, 아뭏튼 그의 情熱에 感動이 컸다.
나는 형편없는 친구다. 그렇게 훌륭하다고 믿어왔던 1960년 11月 3日경의 뎃상이 오늘의 내 눈에는 그렇게 초라하게만 보이는 것인지 500여 回를 거듭한 「화투」에서 느끼는 것처럼 눈(eye)이란 형편없는 병덕쟁이이다.
mannerism에 적어 들어가는 경로를 이제 나는 안다. 그리하여 어떻게하면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인가를 B先生님으로부터 배웠다. 그림이란 어려운 것이다. 가장어려운 學門은 가장 신비로운 행복감을 우리에게 주는 것인가.
B! 그는 진짜 畵家다.
내일부터는 뎃상을 하련다. 참다운 나의 뎃상을 내일부터는 시작하련다.
線, 强한 色과 弱한 色의 구별과 面(大)과 面(大)의 연결에서 점점 끝나는 방향으로가는 小面과의 연결! 形體의 정확, 심각, 무한박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