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希望일까
별빛 한 점 없는 껌껌한 세상
눈 앞엔 허깨비같은 것도 없다
無色의 巨大한 고무풍선
그냥 虛空에 두둥실 떠 있는 저 未來
黎明처럼, 이 곳 傳說의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鍾소리도 없다
파랑새는 希望일까
정다운 얘기를 주고싶다
정다운 얘기를 받고싶다
정다운 얘기를 나누고 싶다
水平線이 까맣게 나타나는 새벽
붉은 하늘을 나는 갈매기
갈매기같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뭔가 지네들끼리 소리하며 날고 있는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이른 아침 솟구치는 太陽
마침내 기다렸던 歡喜가 始作되는데
어인일로 이럴 때
壁없는 빈 空間에 홀로 앉아
나는 solvage song을 부른다.
나의 서글픈 노래소리는
그리움으로 묵직하게 젖어
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晩秋의 가지에 붉게 영근 과일들이
燦爛한 사랑을 이루듯이
내 뼈 곳곳에 마디마디에
주렁주렁 매어달려서
이 가지 저 가지로
입김이 바람되고 가지만 흔들린다
그러면 또 다시 나는 빛을 더듬는데
내 손에는
한 톨의 빛도 만져지지 않는다
아예 그것은 期待할 수 마져 없다
할 수 없이 나는 내 몸속으로 기어 들어오고
내 몸속 후미진 골목에서 그것과 만난다
『完成이란 무엇이냐?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위해서 너는 그렇게 바둥대는데......
하지만 그것은 바둥대는 짓이다
죽음과 맞붙에서 싸움질하는 것이다
정직함이고 솔직함이다
칼날 같은 파하란 水平線을 이루며
숨쉬는 心臟이다
네가 너에게서 떠났을 때
너를 너에게서 내보냈을 때
두눈을 크게 뜨고 무서운 惡魔처럼
生命처럼 그것은 소리없이 너에게 온다
完成이란 한발자욱씩
火葬터와 가까원진다는 뜻이다
너는 胎줄을
너의 胎줄을
스스로 네가 끊어야한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너는
슬픈 幽靈처럼
虛空을 맴돌다가 落葉이 지는 날
차가운 바람이 쏠쏠하게 불어올 때
눈물되어 날아가 버린다
너에겐 하느님이 없다
그토록 알뜰하게 안아주는
어머니도 없다
그것이 너의 運命이다 自然이다
너의 胎줄은 아무도 끊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너에게는 언제나
살아있는 한 마리 파랑새가 있다
그것은 希望일까
파랑새는 희망일까』
아! 六十三年 내 領土에도
이제 한 마리 파랑새가 있다
참 희한한 것이 이 瘠薄한 領土속에서
죽어 썩지 않고 용케도 그놈이 살아남았다
하늘보다 다섯배는 더 높은 곳에서
地獄보다도 열두 배는 더 깊은 곳에서
거짓말처럼
그 鮮明한 것이 꼭 거짓말처럼
한 마리 파랑새가
외롭타, 외롭타, 울며 불며 날고 있다.
2000年 12月 柳 鉼 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