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까, 六日 동안에 뜻 있는 두 개의 밤을 가졌다는 것이 이색的 이다. 모두가 옆에 서있는 죽음에 닿을까봐 몸부림치는 것들이었지만 어제밤은, 오늘밤 이렇게 生覺해보는 어제밤은, 몇 번 째의 경험은 가졌었지만 정말 감명이 깊은거였구나. 얼마나 울었는지를 모른다. 벽에 걸린 석고像을 향하여 가장 싫어하던 몸차림 기도하는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고 그리고 살고 싶다고 목놓아 흐느끼던 어제밤이 나에게 그토록 거룩한 눈물을 쏟우게 하여 절망에서 나오는 學門의 원망을 보았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또 울었다. 아마 23세가 되도록 별로 외로운감을 모르는 체 왔다는 것도 이 學門의 노예가 됐다는 덕택인줄 모르고 보면 사람의 정신 상태란 아무튼 이상한거다. 방황! 방황! 아 ~ 나에게 있어서 제일 무서운 것보다도 더, 더 잔인한 방황 六年만에…. 내가 그림에 본격화하여 그 속에서 방황한지 六年만에 드디어 국민학교 一學年이 된 듯한, 진실로 고달픈 초점을 찾은 날이 오늘이고 보면, 이것은 절대로 놓쳐버리지 않은 다정한 나의 삶(生)이 되리라. 오직 참다운 이 나의 生을 정직하게 준수해 가련다. 새로운 눈, 새로운 목탄지, 목탄, 새로운 형(形)의 석고像으로 내 希望의 원천인 뎃상을 하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