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畵家는 이렇게 成長하는가? 나는 지금 이렇게 늙어가도 있다. 初단계는 지금 생각해봐도 이유를 알 수 가 없는데 「무엇 때문에」무조건 그림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 그림의 장단도 알지 못하면서 열심히 좋아하고 무작정 그렸다. 이 때엔 學友들간에 색다른 기교를 사용하며 그린 그림에 호감을 갖게되어 그렇게 해볼려고 멋진 그림을 그릴려고 힘써 노력하였다. 이 무렵에 先生을 만나게되어 先生의 감화속에서 조금 그림의 새로움을 알고 그림에 벅찬 自信을 느끼면서, 또한 그림에 自信의 本味를 조금 맛보게 되었다. 이런 보람된 時間은 약 1年반정도 즐겁게 소화되어 少年에서 靑年으로 들어가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에서부터 내 전공과목에 섭섭感을 느끼게 되었고, 그 쓰라린 구멍이 조금씩 커가는 줄을 알았으면서도 그 구멍을 메꾸지를 못하였는데 이 때에는 그렇게 믿었던 先生의 친절한 협조에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根源을 여기에 두고 고통의 「씨」가 자라게 되어 몸부림을 쳤다. 이때에 歷史的 大家의 作品을 많이 감상하게 되었고 날이 가면 갈수록 내「눈」의 思想과 Cavas에 나타나는 내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져 갔고 그래서 이유를 찾으며 내능력의 全部?를 바쳤다. 결국에 가서는 죽음앞에 섰다. 그리하여 人間을 生覺하고 人間의, 나의 목적을 생각하고 人間의 精神을 생각, 세계와 우주와 國家와 民族과 社會와 나와 그래서 극도의 個人主義로써 충실한 한사람 人間이 될려고 수양하였지만 모든건 가짜같이 느껴지고 自信의 內部는 텅비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의 의식도 분간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고비가 가장 중요하였는 모양이다. 눈에 비치는 自然의 全部는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내 그림 思想 그대로 이면서도 니가 表現하는 그림은 정반대인 無였다. 精神이상 病이 걸리지 않으면 자살을 해버릴뻔 하였었다. 세상에는 이 고비를 혼자 넘기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나 나는 全 나의 능력으로 넘기지 못했음이 불행할련지도 모르겠다. 先生의 조금의 心的자극이 이용되어서다. 이 고비를 올라와서 생각하니 내 心身全部가 그림속으로 들어간다. 그래 그림에서 자극을 받아지지않고 어떤 노동의 극치의 순간 같은 것, 가장 힘든 일을 해치우는 데 승리한 사람들, 農民들의 行動, 한가지 일을 끝까지 훌륭하게 고수하여 늙은 사람들의 모습 등, 몸과 마음의 나대로의 준비가 갖추어지고 있다. 이 준비는 대단히 야릇한 것으로써 냉수(찬물)의 향기가 목구멍을 거쳐서 배속으로 들어갈 때, 배속에 들어가서의 움직임, 우주는 얼마나 넓고, 등 극치의 것만으로써 예민한 것, 우둔한것, 무거운것, 가벼운것 등, 용기와 결단과 인내 등 最高로 귀중한 내 값을 여기에서 얻는다. 여기서부터 表現앞에 설때엔 지금까지 자라온 나의 역사랄까! 아뭏튼 이런 것, 나의 全部가 活動하게 되고 眞實한 나의 心血이 表現되리라 믿는다. 畵家는 맨 처음엔 무조건 그리고, 그러다가 그림의 表現技術을 배우고, 그 다음 고통을 느껴 돌파하는 기술을 배운 것, 畵家의 몸가짐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