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 終
해골1   이승길을 돌고 돌아 나 이제 돌아왔네. 그 길이 生覺 한 것처럼 그렇게 쉽지않
  더이. 칠흙처럼 껌껌한 天地에 흔히 길을 잘못들기 일쑤이고 길이 아닌 곳에서 彷徨은 茶飯事라 벼랑에서 굴러 떨어진적은 몇번이던가! 皮膚가 찢기고 뼈가 부러지고 鮮血이 낭자하여 붉게 피투성이 된적이 몇번이던가! 滿身創痍가 된채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진적이 어디 한 두번이었던가? 버려진 몸둥이 위에 사람들은 더럽다 침을 뱉고 惡臭가 역겨워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코를 막으며 지나가더이.
  그러던 어느날 地平線을 보았어. 거기 점점 鮮明해지더니 그곳에서 해가 솟더구만! 해는 神奇하게도 아주 동그랗게 생겼어 그 맑고 따뜻한 太陽빛을 보았어. 아침에 해는 떠오르고 中天을 지나 해는 地平線너머로 굴러가더이. 그 다음엔 처음처럼 世上은 다시 어두워지더라고. 마침내 休息의 時間이 찾아왔네. 하지만 休息도 없이 나는 일을 했었네. 彷徨했던 時間이 아쉬워 體力을 消盡시켜가며 일하고 또 일했네. 마치 일벌레처럼 일을 爲해서 살았더이.
  歲月이 가고 나이들더니 時間이라는 것이 참 잘도 가더군. 四季節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白髮흩날리더니 그것이 分別할수 마져 없이 마구 돌아가더라고. 거 참 알 수 없는 것이 마치 바람앞에 팔랑개비처럼 四季節이 돌아가면 生命은 증발되더이.
  나는 歲月속에서 繼續 退色되어 갔네. 제발 바람 안 불면 좋겠더구만. 그렇지만 바람은 멈추지 않더이! 나는 내 일을 더는 持續할수 없었네.
  님께서 나를 찾으셨어.
  "병엽아∼ 이제 돌아오너라!"
  三日前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왔네.
해골2   그래, 그곳에 아직도 미련이 있나? 혹시 말야 미쳐 챙기지 못하고 그곳에 놓고
  온건 없나?
해골3   놓고온거가 있단 말이지? 뭐 꼭 하나가 그곳에 있다?  한 번 말해보게. 그곳에
  놔 둔채 가져오지 못한 것이 뭔가?
해골1   그곳엔 情이란게 있다네.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땅속에 묻어도 묻히지 않고
  푸른물속에 버려도 가라않지 않는 것이 있다네. 허공에 내다버려도 그것은 어느새 원래대로 되돌아오고 마네. 情이란 생김새가 꽃같기도 하고 나비 같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흰 구름 같기도 하네. 그것은 불 같기도 하고 여름날 巨大한 푸른 山의 山 그림자같기도 하더이. 그것은 때로는 希望이었네. 때로는 눈물이었고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한숨이었네. 그곳 사람들은 무던히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다네.
  하지만 어찌하겠나! 그곳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네. 지금에 와서는 벌써 다 回想뿐이네. 永遠히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일세.
  그것이 가슴아프이!
 
2003년 6월 30일 A.M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