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오직 自信을 배불리며 살다가 죽는 사람 보람있는 그리고 참다운 生이 아닐까! 의지가 굳은 정렬이란 결실을 보고마는 것이어서 무섭다. 우리집은 시골에서 부자라는 말을 듣고 있고 또한 부자란 틀림없다. 논, 밭, 짐승들, 그리고 現代式 도구가 침투되고 있는 알부자임에 틀림이 없는 것은 내가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음에도 부피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아 사실이다. 어릴적부터 나는 兄弟간이었다. 고등학교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신후로 우리 어머님은 뚜렷한 개성을 역역히 발휘하기 시작하셨다. 그것은 내가 좀처럼 찾을수 없는 어머님의 愛情에서 그렇게 食生活에서의 형언할수 없는 비참한 사실에서 더욱 그러했지만 옳고 그름을 분간 못하는 어머님의 불타는 행동과 정신을 추호도 침범할 수 없는 뚜렷한 오늘들에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집이 부자인만큼 최소한도 거지의 生活만은 면했어야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올적마다 어머님으로부터 감추어 저장해 놓은 맛있는 요리들은 먹어볼수 없고 보리밥, 죽과 장과 김치 한가지의 섭취로써 영양부족을 모면할 수는 더더구나 없다. 서로 통할 수 있는 웃음은 있었는가? 없다. 냉철하게 말하면 어머님에게 있어서는 3代째에 兄弟인 귀중한 우리들은 있으나마나다. 그리고 自信의 건강이란 또 있을 수 없고 보면 남들에게 對해서는 더욱 무관심할 밖에 없었다. egoist라는 계속된 욕을 소화하여야 했다. 지금, 모기불 연기 속에 싸여 거지처럼 나풀거리는 옷을 걸치고 먼지 위에 누어서 잠들고 계시는지 또 生覺하고 계시는지, 밤을 맞으셨다. 계속된 의지와 정열! 그처럼 강렬한 사람의 힘을 이겨 낼 自然의 힘은 없었다. 하물며 주위의 사람들은 더더구나 보고만 있을 수 밖에 다른 思想을 흡수시킬 수는 죽어도 없었다. 이러한 어머님이 무식해도 좋다. 지금 大學과정을 걷고있는 나 엄청난 혜택을 순수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도 人間의 위력과 보람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님生의 목적은 살림에 있는 것이다. 저축에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病들어 죽게 되더라도 ABC 약 한 톨 집에 있는 돈 몸소 저축해 놓은 제물을 대가로 수입해서는 안 된다. 우리집은 시골에서 부자다. 그러나 아우와 나는 어머님이 돌아가시도록 거지(不自由)生活을 면할 수는 절대 없다. 독립할 수 있는 날까지 어머님이 저축해놓은 재산, 뚜렷한 명령을 거역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B 그림을 그린다. 계통이 틀릴 뿐 어머님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남의 물건은 통 손대기를 싫어하고 남의 의견존중이란 절대로 없으면서 양양한 발걸음 계속이다. 굶주림에 시달리는…..이들처럼 행복한 사람들을 나는 오늘 유심히 보았다. 人間으로써 여기기에 순수한 행복이 있다. 오전에 신 술을 먹은 탓인지 배가 아프다. 밖에선 비소리 들리고 호롱불 앞에서 지금 나, Pen은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