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覺할수록 이상한 일이었다. 아침 이불속에서 네시간의 긴 휴면에서 세날을 보는 순간 뭉클하는 흐믓한 보람같은 걸 맛보았으니 말이다. 自信을 찾는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이고 나도 모르면서 내것인 줄 알고 남의 것에서 뛰어나오지를 못하고 그 속에서 고통하는 것이 또한 그렇게 어려웠다. 작품 할 때마다 칼이 쑤셔오는 가슴을 의식, 불안하기 그지없는 마음에서 오늘 짧은 순간의 결정으로 나를 포기하여버리는 정말 행운을 가졌다.
아! 그림이란 어려운 것이었다. 얼마나 어려웠다는 것을 말로 글로 행동으로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구나. 전남 남해 연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귀머거리 C의 그림을 연필로 모사하는 순간 시작할 땐 자꾸 느껴 들어오는 비굴감과 슬픔이 있었지만 서투른 그 그림에서 나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B先生님과 나와는 이제 같은 직업인으로써 그리고 같이 수없이 가져온 술좌석에서 맺어진 情으로써 그리고 情熱가로써만 통할 수가 있는 그러한 가장 친절한 親友이라고 판단한다.
다 떠나가버려라 미지의 고통이여, 결과가 아무 것도 나오지않은 아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순 공갈이라는 것을 알켜준 그 고통이여!
나는 이제 내 앞에 섰다. 이제 내 앞에서서 마음껏 위태로운 행복을 보고 숙제를 본다.
(立體) 사각뿔, 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