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목.맑다. 自然은 움직이고 있다. 하늘과 땅과 교실분위기와 소파와 그곳에 누운 모델의 몸둥이와 허리와 어깨와 귀 그리고 머리털 한 개까지 움직이고 있다. 땅(地球)위에 서있는 나는 그것을 어떤 요령으로 포착하느냐가 문제다. 아직도 내 canvas는 촌놈의 色彩를 그대로 준수하고 있는데 그것을 表現하고 있는 내가 전체파악에 몸부림치도록 불안을 없애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대한 량感의 막. 全體의 움직임과 强弱. (밤<오후>) 누드흉상(15號) 드디어 완성. 내 실력에 맞다있는 행복한 그림을 결국 오늘에 그려버리고야 말았다. 움직임(動)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 내가 表現方法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앞으로의 숙제이고 여기에서 내 회화는 表現의 힘을 찾을 것이기에 내가 生存하고 있는 앞으로의 時間동안 끝까지 따라다닐 것이다. 알아야 한다. 안다는 것은 自信을 더욱 분명히 느낀다는 말이기에 절대로 必要한 말이 된다. 나는 西洋畵는 못 그릴것이기에 앞으로는 뚜렷한 東洋畵를 할련다. 이제부터 西洋은 나에게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동양의 하늘과 동양의 산과 동양의 노래와 음악과 동양의 웃음과 울음과 선명한, 지독히도 선명한 동양의 思想 솔직히 말해서 서양화에게는 사기꾼 같은 나를 의식했기에 미안하다. 모든 기교는 서양화에서 배웠으면서도 배반을 하려니말이다. 사나이는 결단이 生命이다. 오늘의 나는 물안경을 쓰고 깊은 바다 속을 들여다 볼 때처럼, 엄청나게 큰 빛나는 세계, 동양을 바라보게되는 행복을 가진 나,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보물이 들어있으런지, 그것은 황홀하게 할 뿐이지만 또한 오늘처럼 부끄러움을 느끼는 적도 없었는데 그것은 자기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또는 얼마나 좋은지도, 다 무관심해버리고 남의 집만 샅샅이 뒤져본 必要없는 수고에서 時間의 손해를 생각함에서다. 나는 더욱 굳어졌다. 강철보다 더욱 단단하도록 나는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누드 흉상(15號). 끝판에 가서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중국 미술사의 흙色 조그만 도자기와 희미한 조각품 사진에서 받은 자극을 무기로 해치워 버렸다. 表現方法을 습득하는건 절대로 貴重하다. 오늘부터 中國美術史 연구. 日本語를 알아야 책을 볼 수 있을 텐데. 책 한권도 없는 祖國아. 너는 왜 이렇게도 가난했느냐. 동방人은 서방人처럼 의지가 강렬하지 못한 역사를 갖고 왔다. 그리하여 오늘날엔 모든 文化권의 핵심, 즉 自信을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동방人이 어깨를 펴지못할 필연적인 조건이 여기에 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이 호화로운 잔치로 너털웃음 속에서 춤을 출 때, 우리는 그들의 面前에서 그들의 약주 한잔에 취하여 만족했었다ㅑ. 이래서야 되겠는가?